<속보> = 국보급 유산 ‘의방유취’ 반환운동을 벌이자는 본보의 보도내용과 관련, 한의학 발전을 위해 의방유취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한의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한의서는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조선초기 것밖에 없는 만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의학기술을 담고있는 의방유취의 가치는 뛰어나다.
하지만 의방유취는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 조선시대 3대 의서라는 가치평가와 인쇄문화사의 중요자료라는 것만 인정 됐을 뿐 고려·조선시대 한의학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에서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아 한의학자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접근 자체도 쉽지 않아 존재자체마저 모르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의방유취의 가치를 미리 알고 200여 권이 넘는 의방유취 현대 중국어 번역에 착수해 이미 번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와 한의학계 모두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세종이 의방유취에 대한 교정을 안평대군과 수양대군에게 맡긴 것은 그 만큼 의방유취에 대한 세종의 애착이 강했고, 고려·조선을 아우르는 최고의 의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 같은 500년 전의 임금을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의 얼과 혼이 담긴 국보급 유산이 현대에 들어 한의학에 대한 가치평가 절하와 함께 의미가 퇴색되고 만 것에 이제라도 일본에 빼앗긴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유산을 되찾아 오고 가치를 재해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의방유취 국내 최고권위자로 알려져있는 안상우 박사는 “동의보감은 조선초기 대중 파급력에서 가치가 높은 반면 의방유취는 당대 고려·조선시대 의학지식을 총망라한 의서 중에 의서”라며 “일본에 다량 보관돼 있는 의방유취를 되찾아 오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세종 등 4대에 걸친 임금들이 왜 그토록 의방유취에 애정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가치평가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방유취에는 현재 한 번도 확인되지 않은 고려시대의 의학지식이 집대성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의방유취에 대한 연구를 펼친다면 고려의학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