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시중 쌀 10만t을 매입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중앙회를 통해 2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농업인 및 지역농협이 갖고 있는 2008년산(産) 쌀 과잉물량 10만t을 매입키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농협을 통해 시중 쌀을 매입하는 것은 2005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도 쌀 생산이 많아 9만 1000t을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시장가격으로 하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에 매입한 쌀은 군대나 학교 등 공공용으로 공급하는 데 쓰이고,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매는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단, 공공용으로 쓰고 남은 물량은 수급 상황을 보고 처리하기로 했다. 매입 비용은 농협이 부담하지만 추후 쌀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생길 경우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했다. 매입에 소요될 비용은 17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농식품부는 또 올해 수확기 공공비축미곡을 37만t으로 확정하고, 내달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입키(물벼 9월 21일~11월 6일, 건조벼 10월 26일~12월 31일)로 했다.

매입 방법은 물벼의 경우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을 통해, 건조벼는 농가로부터 직접 사들인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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