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면서 양자간 단독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사 파견을 전후해 청와대에서 특사 면담을 한 사례가 있어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가능하다.

실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월 박 전 대표를 중국특사로 파견한 뒤 면담을 갖기도 했다.

여권 내에선 소위 ‘친이-친박’이란 당내 계파 힘 겨루기가 당 분열을 지속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해 양자세력을 대표하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단독회동은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선 10월 재보궐 선거,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조기 전당대회 등 당 전열정비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지금은 ‘시들’한 상황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회동할 경우 정치 일정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양자간에 올해 들어 친박 인사 입각설, 박 전 대표의 미디어법 관련 발언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남이 이뤄질 경우 적어도 ‘봉합’ 수준의 연대 가능성도 읽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권 내에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다만 이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고 박 전 대표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찬반’ 여부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이어서 회동이 성사된다 해도 ‘특별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사 파견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자연스런 만남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양자간 협력 관계가 구축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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