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등으로 주식·펀드시장에서는 연일 플러스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자금의 유입으로 증시는 전례없는 회복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승의 상승을 거듭하면서 지수가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 흐름을 볼 때 앞으로는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증시 둔화, 물가상승 등의 수순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투자 스타일도 상황에 맏게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의 상승탄력이 무뎌지고, 금리 흐름도 유동적으로 변하는 요즘, 원론적인 투자보다는 ‘대안투자’로 대세 전환기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직접투자 축소, 간접투자로 위험 줄여야

국내 증시가 박스권 돌파 이후 상승세가 눈의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종목이 올 초부터 이어진 상승랠리 동안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평소 주식을 멀리하던 투자자들까지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세는 갈수록 둔화되는데 반해 일반인들의 투자 열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개장 전부터 객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의자를 두고 서로 자리다툼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식지 않는 주식 열풍에 신용거래와 미수금도 증가하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열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 잔액은 지난 5일 현재 3조 9493억 원으로 전체 예탁액(14조 8800억 원)의 25%를 넘고, 미수금도 1624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의 증시 흐름은 투자자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급등 또는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던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지루한 횡보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일부는 반락하며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중이다.

반면 증시와 상반되는 금리는 내년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금리상승은 투자 위축과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수순 가운데 하나다.

증시전문가는 “금리 상승기에는 좋은 경기지표에도 긴축정책 등 주식시장 주변 여건의 악화에 의해 주가가 한꺼번에 급락하거나 재무구조가 우량햔 중소형주까지도 하락세로 접어든 전례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펀드 환매냐 투입이냐

주식 직접투자의 위험대비 차원에서 펀드 등 간접투자의 비중을 늘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 1500선 돌파 이후 환매 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 말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16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로 인한 환매 누적액은 1조 1575억 원에 달한다.

펀드의 환매는 지수가 100단위를 상승 돌파할 때마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600포인트와 1800포인트에 접어들 때는 대량 환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증권은 지금까지의 환매율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주식형펀드 유입 금액 가운데 54%에 달하는 44조 원이 코스피지수 1600선 이상에서 유입됐고, 이 가운데 75%가량은 이미 10% 안팎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신규 또는 추가로 투입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경우 철저하게 적립식으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급 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부담이 큰 직접투자보다는 펀드투자 비중을 높여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며 “장기투자·단기투자 모두 거치식은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립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