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가 개발 중인 움직이는 항구 ‘모바일하버’의 가상도. KAIST 제공  
 
KAIST가 개발한 움직이는 항구 '모바일 하버'가 중남미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의 최대 무역항 폰세(Ponce)에서 첫 선을 보인다.

KAIST는 지난달 31일 푸에르토리코 항만운영권사로부터 모바일 하버 수출을 위한 전단계인 '발주의향서(Letter Of Intent, LOI)'를 접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의향서는 KAIST가 세운 ㈜모바일 하버와 푸에르토리코의 최대 무역항 '폰세(Ponce)'을 운영하는 미국 'UCW America Corp.' 간의 합의로 두 회사는 이달 말 추가 협의를 거쳐 정식공급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바일 하버는 항구에서 바다로 이동이 가능한 부유체가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으로 접근해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이를 항구로 가져 오도록 하는 차세대 수송시스템으로, '항만의 기능을 가진 배가 다가가서 화물을 처리하자'는 KAIST 서남표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서해와 같이 조수간만 차이로 대형 화물선의 접안이 제한적인 항구에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하버는 폰세항 사업 의향서에 따라 4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급 화물선을 처리하는 'A1-600타입' 선박과 함께 'A1-1200 타입'을 제공할 계획이다. 'A1-1200 타입'은 1만TEU급 화물선을 2일 안에 하역·운송할 수 있게 설계했으며 'A1-600 타입'은 5000TEU급 화물선을 1일 안에 하역할 수 있다.

현재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와 기계공학과 연구진들이 모바일 하버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푸에르토리코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연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모바일 하버를 조기도입해 폰세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배가시킨 후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는 2014년 이후 폰세항을 중남미 카리브해의 허브(HUB)항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관계자는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끝나는 2014년이면 미국 동부지역과 중남미 지역은 향후 약 70~80% 이상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모바일 하버의 최적 수요처로 꼽힌다"며 "인천과 군산 등 국내는 물론 동남아, 중동, 항만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의 항만관계자 및 해운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