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선진과 창조 모임’이 6일 1년을 맞이했다. ‘불안한 동거’로 비쳐졌던 원내교섭단체 공동 구성을 놓고 양 당은 이날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18대 국회가 더해갈수록 양 당간 이념과 정책, 노선차이가 뚜렷해지고 있어 선진과 창조 모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년을 회고하면 지난 헌정사에 없었던 이념적으로 다른 두 당인 보수의 자유선진당과 진보인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활동했다는 점에서 일단 무난한 평가가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 또한 자평하건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선진과 창조 모임의 산파역할을 해온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정치권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소모적인 정쟁만 일삼는다는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정치권이 서로 간 연합하고 협업하는 모델과 노력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고 기이한 동거라고 협소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양당은 새로운 정치모델이 되어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저 자신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한 당직자 역시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만 일부 정책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당의 이 같은 지난 1년의 평가와는 달리 향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양 당간 정책노선 차이가 분명한 만큼 ‘선진과 창조 모임’이 위기에 부딪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지난 비정규직법안과 미디어법 등 현안 법안 등에 대해 양 당간 뚜렷한 입장차로 한 때 “교섭단체 유지가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양 당의 원내교섭단체 공동구성이 갈라설 수 있는 위기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의원직 상실 여부에 따른 외형 변화도 양 당에 드리운 불안한 그림자다.

창조한국당을 이끌었던 문 대표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의원직 상실이 유력해짐에 따라 양당간 불안한 동거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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