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회남수역에 올 들어 첫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조류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7일자로 대청호 보은군 일대 회남수역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2주에 걸쳐 대청호 수질을 분석한 결과 회남수역의 클로로필-a 농도는 32.3㎎/㎥와 16.6㎎/㎥, 남조류는 1만 2404cells/㎖로 나타나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중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됐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조류가 회남수역에서 증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남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문의와 추동 취수탑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현재 문의취수탑과 추동취수탑은 취수구를 조류가 분포하지 않는 수심 8m 이하로 이동해 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다”며 “조류가 취수탑 인근까지 확산될 경우 각 정수장에서는 분말 활성탄 처리 및 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등 고도정수처리를 적용하게 돼 수돗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조류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류발생수역에 수중폭기장치 가동, 조류차단막 설치, 황토 살포 및 녹조제거선 운영 등 조류저감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대청호 상류 9개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등과 함께 수질오염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정수장 정수처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금강환경유역청은 대청호 조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청호 상류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의 신·증설, 생태습지 조성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확충과 함께 대청댐 유역내 토지를 우선 매수해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는 등 중·장기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원민 금강유역환경청장은 “대청호 내에서의 낚시행위 등 행락행위 자제, 생활쓰레기 등 무단투기 근절, 과다한 비료살포 억제 및 축산폐수 무단방류 금지 등 실생활 속에서 대청호 상수원을 지키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대청호는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조류예보제를 시범운영됐으며, 클로로필-a 농도는 15㎎/㎥ 이상, 남조류세포수 500cells/㎖ 이상은 조류주의보, 클로로필-a 농도는 25㎎/㎥ 이상, 남조류세포수 5000cells/㎖ 이상은 조류경보, 클로로필-a 농도는 100㎎/㎥ 이상, 남조류세포수 100만 cells/㎖ 이상은 조류 대발생이 발령된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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