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29년 만에 찾아온 긴 장마로 일조량 부족과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충남도 농민들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일조량이 부족해 각종 농작물의 작황 부진과 병충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충남도내 평균 기온은 22.9도로 평년대비 3.2~2.4도가 낮았다.

일조량도 같은 기간 123.8시간으로 평년대보다 44.4시간이나 적었다.반면 긴 장마로 인한 강수량은 429.2㎜로 평년대보다 175.8~136.9㎜나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충남도내 벼 등 식량작물과 각종 밭작물의 생육이 예년보다 부진할 뿐 아니라 배와 사과 등 각종 과일도 당도저하 등으로 품질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이 최근 도내 벼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벼(중만생종 초장) 잎길이는 71.9㎝로 평년 대비 2.2~2.0㎝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기당 이삭수도 20.8개로 평년대보다 0.2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오 모(60) 씨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올 농사는 예년보다 못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며 “앞으로 병충해 발생이 더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실제로 잦은 비로 출수기를 앞둔 벼 잎이 연약해져 이삭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벼멸구 등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또 벼 잎도열병, 흰 잎마름병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밭작물 등을 중심으로 탄저병, 역병 등이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물 걸러대기 등 후기 물관리를 제대로 해야 걱정을 덜 수 있다”며 “각종 병해충에도 적기 중점방제와 논두렁, 수로의 잡초제거 등으로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리에 보다 철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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