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에 이어 대전지역 일선 학교도 ‘죽음의 먼지’라 불리는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7월 30일자 1·21면 보도>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석면 실태조사를 집계한 결과, 표본조사 대상 270개교의 80%인 217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번 시교육청의 표본조사는 시내 전체 523개교의 52%인 270개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6일께 이 같은 조사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비산(飛散) 우려가 있어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하는 학교는 대전에선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등급(훼손 정도가 10% 미만)을 받은 학교는 표본대상의 8.1%인 22개교(유치원 1곳·초 7곳·중 7곳·고 7곳)에 달해 충북 7.8%, 충남 1.8%보다 2등급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3등급(시각적으로 훼손이 없거나 극소인 경우) 학교는 217개교(유치원 42곳·초 84곳·중 44곳·고 20곳·특수 5곳)이었다.

반면 석면을 사용하지 않은 학교는 조사대상의 20%인 53개교에 그쳤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최근 신축된 학교들이다.

학교 석면의 경우 천장재나 칸막이, 지붕재 등을 비롯해 교실과 복도 천장 등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장난 등으로 석면이 포함된 시설물들이 일부 훼손되며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석면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교육당국의 석면 관리대책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선 학교 상당수에서 석면이 검출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실태조사만 벌일 뿐 ‘석면 퇴출’을 위한 예산확보는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충북은 표본조사대상 178개교 모두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남 역시 조사 대상 55개 학교 중 1개 초등학교를 제외한 54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교과부는 발표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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