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비오는 날 사지 마세요.’

수입 중고자동차 전문딜러인 김 모 씨는 한 고객이 중고 BMW 미니쿠퍼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다고 하자 반드시 맑은 날에 올 것을 강조했다.

김 씨가 근무하는 중고차 매매단지는 건물 내 주차장이 있어 궂은 날씨에도 우산없이 중고차를 구경할 수 있고, 조명시설도 잘 돼 있어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객에게 흐린 날을 피해 방문할 것을 재차 주문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김 씨는 "비오는 날은 맑은 날에 비해 차량 출력이나 승차감이 좋아 판매자에게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고객은 이러한 점을 모르기 때문에 막상 자동차를 탈 때는 구입할 때보다 체감 성능이 떨어져 고의적으로 상태를 속인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정확하게 차량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맑은 날 중고차를 구입해야 뒷 탈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김 씨의 말대로 자동차 성능이 기후에 영향을 받을까? 정답을 말하면 ‘그렇다’이다.

4일 중고차사이트 카즈(Carz)의 최경욱 연구원에 따르면 김 씨의 말대로 비오는 날에는 맑은 날보다 승차감이 훨씬 좋다.

이는 맑은 날보다 습도가 높아 공기 중 밀도가 높아지고 흡기기관이 흡수하는 공기의 양이 많아져 연료의 완전 연소가 용이하기 때문이란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이런 현상으로 차량의 소음도 줄고, 출력도 높아지는 것이고, 차량에서 나는 냄새나 부품의 교체 유무 등도 맑은 날에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차를 사기 위해 시승을 하거나 구입을 하고자 한다면 비오는 날을 피해 맑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최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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