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안전교육 이수와 간편한 운전면허 취득을 이유로 수 십에서 수 백만 원에 가까운 수강료를 받고 있는 운전전문학원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운전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면허관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와 충주지역의 운전전문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한 사람 7718명과 4486명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각각 28건과 13건으로 그 발생률은 0.36%와 0.29%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청주와 충주 면허시험장에서 면허를 취득한 6131명과 1887명의 교통사고 발생건수 19건, 7건 발생률 0.31%와 0.37%와 비교해 모두 높은 수치다.

자체시험을 치르면서 별도의 안전교육에 100만 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받는 운전전문학원이 교통사고를 더 유발하는 운전자를 배출하는 셈이다. 운전전문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가 사고를 더 많이 내는 것은 여성운전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다 운전전문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여성인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청주의 한 운전전문학원에서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의 3/4 정도가 여성이고 경찰청 통계에서도 여성운전자 수는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전체 운전자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여성 또한 지난 2005년 16만 5062명에서 지난 2009년 5월 말 기준 19만 3201명으로 2만 8139명이 늘었고 이는 남성이 2만 4300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 4000여 명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관계자는 “운전전문학원의 경우 자체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합격률이 높아 충분한 운전실력을 갖추지도 않은 채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이 많아져 교통사고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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