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3일 청주상당경찰서 내덕지구대 경찰관들이 관내 주택가를 돌며 빈집털이 예방이 적힌 홍보물을 각 가정에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올해도 텅빈 도심에 빈집털이 비상령이 떨어졌다.

올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예년보다 생계형 빈집털이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평소와 다른 경로로 순찰을 돌거나 빈집털이 예방 안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휴가철 빈집털이 범죄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 시기에는 전문적인 절도범뿐만 아니라 가출청소년 등도 유흥비나 휴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빈집을 터는 범행이 자주 발생한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총 절도건수는 7957건으로 이는 월 평균 663건에 이르고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8월의 경우 740건의 절도가 발생해 8월에 절도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 빈집털이에 대해 집중단속체제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빈집털이 등의 영향으로 하절기 절도가 30% 이상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의 주 표적이 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에도 자구책 준비에 한창이다.

청주시 산남동 한 아파트의 경우 최근 디지털 문잠금을 철제 도구로 파손시켜 침입하는 절도가 발생하자 아파트 부녀회 차원에서 파손방지용 현관문 보호장치에 대한 공동구매를 권유하는 홍보물을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했다.

산남동의 또 다른 아파트는 관리사무소 측에서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휴가일정을 미리 파악해 순찰을 도는 것은 물론 휴가기간 동안 우편함에 쌓여 있는 편지, 엽서 등 우편물을 대신 수령해 주기로 했다.

경찰은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현관문 앞에 쌓인 우유와 신문은 사람이 없는 집이라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사전에 배달을 중지시켜야 하고 신문이나 우유 투입구도 철저히 막아 놓은 뒤 휴가를 떠나는 것이 좋다. 또 초인종을 눌러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살핀 뒤 침입하는 빈집털이범이 많은 만큼 휴가 중에는 초인종의 전원을 끄거나 묵음으로 설정해놓으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휴가를 떠나기 전 가까운 지구대에 신고를 하면 빈집 위주로 순찰을 실시하는 경찰의 ‘사전 예약순찰제’를 이용하는 것도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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