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신창균 ㈜삼익진흥건설 대표이사는 공주가 배출한,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인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지역의 중견건설업체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를 이끌게 된 배경에는 시원시원한 성격과 타고난 부지런함이 밑천이 됐다.

찌는 듯이 더운 지난달 27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집무실로 그를 찾았다. 기자가 “요즘 업계 일 때문에 바쁘시죠?”라고 묻자 신 회장은 일사천리로 말을 이어갔다.

신 회장은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지역 중소건설사의 생존’, ‘지역 업체의 입찰 참여율’ 등을 강조했다.

-건축공학 전문가로 삼익진흥건설을 20여 년 간 이끌어 오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장을 맡게 됐는데.

“대학 전공도 건축공학이고, 군 복무도 공병대에서 했고, 대학졸업 후에 지금까지 삼익진흥건설에 몸담아 왔다. 아울러 새마을운동공주시지회장을 16년 간 맡으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경험 등이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장으로 일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건설업에 몸담은 이후 가만히 있으면 몸살이 난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회원사 권익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겠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장에 취임한 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회장을 맡게돼 크나큰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건설업계는 최저가 수주경쟁 과열과 공사물량 감소, 미분양 아파트 문제, 각종 불합리한 제도 등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 40여 년 간 건설업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 등을 바탕으로 회원사의 권익 옹호와 당면현안인 불합리한 제도 개선, 수주물량 확대 및 공사 수익기반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지역 건설업이 어느 정도나 침체돼 있는지.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장이기에 앞서 나 역시 건설업자의 한 사람이다. 40여 년 동안 건설사업 외길만 걸어왔다. 사업을 하면서 ‘정말 어렵구나’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많은 지역 건설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대단하다. 특히 건설업은 땅을 원재료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선투자 비용이 많다.”

-건설경기 침체가 업계뿐 아니라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건설업 취업자 수가 줄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역행하고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 도배업, 인테리어업, 이사업 등 관련된 소규모 자영업자에서부터 하도급을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 자재업체, 설비업체 등의 침체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당면 과제를 풀어갈 계획인지.

“우선 대·중소업체 상생공존을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실적공사비 제도 및 입찰제도상 지방건설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는 여러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 둘째, 도내에서 발주되는 대형공사들에 있어 지역제한제도 및 지역의무공동도급제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분할 발주를 유도하고, 실적제한을 완화토록 하는 등 지역업체의 수주물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셋째, 회원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신속한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해 나가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

-최저입찰 보증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역 건설사의 공통의제인 최저입찰에 관한 보증문제는 사실상 대기업에만 해당된다. 현금으로 대체하면 두 가지 이득이 있는데 우선 건설공제조합 보증료가 올라간다. 이로 인해 낙착률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큰 공사 낙찰률이 올라가면 하도급 공사비도 올라간다. 제 값 받고 제대로 공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 풍토가 중요하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건설시장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 없다. 완전 자유경쟁 체제에서 품질이나 모든 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공짜로 해주는 일이 아닌 만큼 빈틈없이 똑바로 해주어야 한다.”

-건설현장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도 빈번한 사고가 발생해 애로가 많은데.

“현장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우선 원청업체한테 책임이 있다. 하청업체도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선 하청업체도 책임지고, 그에 따른 원청업체도 책임져야 한다.”

-향후 지역 건설경기 전망은.

“올 하반기 역시 민간부문의 경기가 위축돼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수주 역시 대형국책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SOC 예산에 대한 배정도 줄고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는 지난 외환위기 위기를 교훈 삼아 내실경영으로 지역발전과 함과 함께하는 건설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삼익진흥건설에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일은.

가장 보람있는 일은 고향에서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건설사에서 평직원으로 시작했고 1975년 본사에서 관리업무를 배웠다. 1980년에 부사장으로, 1984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삼익진흥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공주 연종 동해리까지 소(우마차)에 자재를 싣고 나른 일 등이 생각난다. 우정건설의 부도로 공동도급으로 공사에 참여한 서천 사곡 주공아파트 공사 재개를 위해 노심초사했던 일도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서인지 모르지만 큰 일을 치르면 항상 결과가 좋게 나왔다.”

-지난 40여 년 간 곁눈질을 한번도 하지 않은 건설인으로서, 건설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제조업의 경우 라인에 생산자재만 걸어놓으면 품질을 관리하기 쉽다. 그러나 건설업의 경우 일하는 사람의 의무감이 중요하다. 건설인도 애프터서비스를 철저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끝으로 충남지역 건설업계 종사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언론인을 만날 때마다 이같은 얘기를 한다. 잘못하는 것만 시비걸지 말고 잘하는 부분을 부각시켜야 한다.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민주적이고 사심없이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회원사들이 성원해 주길 바란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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