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항은 부산신항, 광양항과 더불어 정부가 3대 국책항만으로 개발 중이며, 한·중간의 교역량 급증으로 인해 그 역할이 중요시 되고 있다. 중부권 물류중심과 동북아 무역관문을 꿈꾸는 당진항에 불빛이 빛나고 있다. 당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해상물류의 중심도 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이 거대한 해상물류의 흐름에서 도태하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도 끊임없이 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고 그 한 축에 당진항이 서 있다. 그러나 당진항은 정부의 무관심과 인프라 부족,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물동량 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본보는 당진항이 제역할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3회에 거쳐 모색해 본다. 편집자

삼국시대 대당(對唐) 무역의 중심지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지명이 바로 당진이다. 해상출입에 관한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당진의 지리적 여건은 평택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당진의 명성은 1500년 전 대중국 교역 당시뿐이었다.

1500년 전 당진의 지명에 걸맞은 당진항의 명칭을 되살린 건 2004년의 일이다. 수 년간의 공방 끝에 당진항의 명칭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 해 해상도계소송을 통해 당진과 평택의 관할구역도 명확히 했다. 해상도계소송 승소로 당진은 현재 외항서부두와 계획단계에 있는 내항부지의 대부분을 관할구역으로 포함시킬 수 있었다. 철강도시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항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당진항의 장밋빛 미래가치

계획(2006년 제2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고시)대로라면 현재 25선석 규모인 평택·당진항의 접안능력은 2011년까지 52선석 규모로 늘어난다. 당진항의 경우 현재 송악부두(현대제철)와 고대부두(동부제철), 외항서부두가 모두 13선석의 부두시설을 갖췄고 현재 12선석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평택·당진항 내항 개발계획에 따라 당진관할에 22선석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양적 개발에서 질적 개발로 항만개발 방향이 이동하는 과도기에서 다소 항만 축소가 있긴 하지만 평택·당진항의 미래가치는 여전히 밝은 상황이다. 일단 최근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충청권의 경제성장이 당진항의 미래가치를 담보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 2007년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5.1%)을 상회하는 9.3%를 기록, 전국 최고 성장률을 보였고 외자유치 규모도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48억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도출해 냈다. 충남 서북부 산업클러스터를 아우르는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도 본격화되면서 당진항의 역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도시를 넘어 항만도시로

한보철강으로 무너진 당진이 현대제철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양적 팽창이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당진도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당진군은 이제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부산, 인천과 견줄만한 국제적인 항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일단 항만 인프라의 양적성장을 꾀하면서도 차별화된 항만개발 전략을 마련해 질적 측면에서 다른 항구도시와 경쟁한다는 복안이다.

당진군의 도전의 시작엔 항계선 확장(현대제철→당진화력)을 통한 항만개발 수요 확대와 외항서부두까지의 불편한 접근성 해소(연륙교 건설) 문제, CIQ(세관·출입국·검역) 합동청사 등 항만민원 원스톱서비스 체계 구축, 마리나리조트·크루즈항 개설 등 친수공간의 접목 문제 등이 현안과제로 놓여있다. 이제 당진항 육성의 관건은 공항과 항만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충남이 당진항의 원대한 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당진=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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