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CMA ‘맞짱’

2009. 7. 30. 00:04 from 알짜뉴스
     내달부터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은행 영역에 뛰어들면서 금융권의 자리다툼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고금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앞세워 고객확보에 나섰던 증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내달 4일부터 소액지급 결제서비스 개시를 시작하면서 은행업무 영역으로 전격 진출한다.

증권업계는 은행의 보통예금(요구불예금)과 유사한 CMA에 연 4%대의 고금리와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종합대출 등의 기능을 더하며 시중은행과 고객유치 경쟁을 전개했다 .

실제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집계된 CMA 계좌 수는 모두 898만 9544계좌로 올 초 대비 11% 이상 늘었다.

증권사들은 CMA의 본래 기능인 투자 편리성에 더해 각종 은행 계좌의 기능을 갖춤에 따라 은행 계좌보다도 더 주거래 계좌로써 충실한 기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리에 있어 시중은행의 보통예금이 0.1% 수준인 것에 반해 CMA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대등한 연 3~4%의 이자를 기간에 상관없이 지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것.

동양종합금융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고객들은 습관적으로 예금을 위주로 하는 은행을 찾았지만, 앞으로는 CMA를 통해 선진국형 자산설계의 패턴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도 “아직까지도 CMA의 근본 성격을 이유로 원금손실을 우려하는 고객이 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CMA의 원금손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증권사와의 업무영역 중첩이 있어도 고객이나 자본이탈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증권사의 턱 없이 부족한 지점망과 이에 따른 자동화기기 수수료 문제, CMA의 거래실적이 금융권에서 널리 통용되지 못하는 점 등 단점이 적지 않다는 것.

모 은행 PB팀장은 “CMA 열풍이 한창일 때 일시적으로 고객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오히려 CMA의 부족한 기능이 인식되면 은행권의 업무영역이 증권사로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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