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뮤지컬 갑천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맹연습을 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국내 최초 ‘수상뮤지컬 갑천’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시 서구가 주최하는 수상뮤지컬 갑천은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엑스포다리 갑천변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수상 뮤지컬 갑천을 무대에 올리게 된 배경은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1년 동안 개최해 온 갑천문화제가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중국 계림의 ‘인상유삼저’를 인용한 서구만의 문화제를 개발하게 됐다.

수상뮤지컬 갑천은 고려 광종 때 탐관오리의 수탈에 견디다 못한 민초들이 무신정권에 항변하기 위해 일으킨 망이·망소 형제의 민중봉기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민중봉기의 발생지가 서구 ‘탄방동’이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갑천변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빛과 소리, 역사를 소재로 제작됐다.

수상뮤지컬 갑천의 특징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최초의 수상뮤지컬이고 국내 공연사상 전문 연극인 100여 명을 제외하고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출연하는 최대의 규모인 동시에 국내의 유명 전문연극인과 스탭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30도를 오르 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고려시대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항거하는 민초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공연 내용은 모두 8장으로 돼 있는 데 고려 무신정권 당시 민중들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장은 노인이 황포돛단배를 타고 등장 대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어린이들과 등을 든 여인, 사공들이 명학소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한다. 3장에서는 개경군사들이 갑천을 건너 무대 앞에서 무사춤을 추고 이때 고수들이 모듬북과 대북으로 장엄함을 연출한다. 4장은 젊은 처녀들이 수상에 설치된 부교를 걸어나와 청결의식을 거행하고 망이가 사랑가를 부르며 수상의 50m 상공에서 애틋한 사랑을 연출한다. 5장은 갑천 수상에서 봉기한 망이군이 고려성으로 진격하고 관리들이 봉기를 무마하려는 데 6장에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7장에서는 망이가 수상에 만들어진 형장에서 구슬픈 노래를 부르며 죽어가고 마지막 8장은 삿갓쓴 노인이 나타나 대금소리에 맞춰 민중 봉기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구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수상뮤지컬 갑천 개최 도시와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대전지역의 대표 문화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구청 전 직원은 물론 서구의회 의원들이 전국 자치단체를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최초, 최대, 최고의 무대에 걸맞게 인원 동원에 총력을 펴고 있다.

가기산 서구청장은 “이번 공연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대전의 역사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대전시민 모두가 우리의 역사를 발견하고 당시의 감동을 재현하는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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