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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 사는 주부 문 모(31) 씨는 24일 이웃 2명과 함께 대전으로 차를 몰았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문 씨의 목적지는 롯데백화점 대전점. 당진 일대에선 접하기 어려운 유명브랜드 매장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갖가지 쇼핑거리가 이들을 유혹한 것. 이들은 백화점 쇼핑 후 대전 오월드도 둘러봤다.
문 씨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큰마음 먹고 2~3개월에 한 번 서울 쪽으로 쇼핑을 갔었다”며 “요즘에는 대전과의 거리가 1시간 내외로 좁혀지면서 평일에도 종종 대전을 들린다”고 말했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 후 대전으로 원정쇼핑객이 몰려오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당진과 홍성 등지의 소비자는 서울이나 천안 등으로 원정쇼핑을 갔지만 고속도로 개통 후 대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들이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 두 달을 맞아 ‘충남 서북부지역 자사 카드 고객 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대전 유입이 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이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충남 서북부지역 롯데카드 회원 2만여 명에게 홍보우편물(DM)을 발송했는데 DM을 받은 고객 중 백화점 방문고객은 고속도로 개통 초기인 지난달 9.5%에서 이달에는 10.8%까지 늘었다.
특히 이들 지역 소비자의 객단가는 대전 이외지역 고객의 구매 객단가에 비해 14%가 높아 상당한 구매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경우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개통 후 충남 서북부지역 고객 수가 이달 현재 39%로 크게 늘었고, 매출도 18%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이 대전지역으로 점차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전지역의 쇼핑시설과 문화시설에 대한 이용도는 계속 증가, 원정쇼핑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