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대전 서구청 부지에 건립 예정이던 가칭 갈마2초등학교 설립이 장기간 표류 끝에 결국 백지화될 전망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갈마동 구 서구청 부지(1만 6000여㎡)에 계획된 갈마2초 설립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고 내부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갈마2초 부지 확보가 서구청과 함께 청사를 사용하던 서부소방서의 이전 문제에 발목이 잡혀 수 년째 지연된데다 최근 학생수 감소 등으로 이 일대에 추가적인 초등학교 신설 수요가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둔산과 갈마동 인근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던 갈마2초는 논의 7년 만에 전면 백지화로 가닥이 잡혔다.

시교육청은 또 현행 5년인 부지 원소유자의 환매권 청구기간이 오는 11월 27일부터 공식 발효돼 법률적으로도 학교용지를 해지해야 하는 상황이란 입장이다.

구 서구청 부지는 지난 2002년 서구청의 둔산동 이전과 함께 같은 해 8월 계룡건설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지난 2004년 1월 대전시교육청이 계룡건설로부터 62억 원에 이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환매권은 계룡건설이 주장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현재 이 일대 초등학생수 추이를 감안할 때 갈마초와 봉산초, 둔원초등 3개 학교만으로도 학생 수용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환매 여부와 상관없이 학교설립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들 지역은 한때 대전지역 최대의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학생수가 갈수록 줄어들며 현재는 기존 초등학교의 시설 정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2년 갈마초 2037명(49학급), 봉산초 1546명(41학급), 둔원초 2444명(62학급)등 모두 6027명에 달했던 3개 학교 학생수는 올해의 경우 갈마초 1371명, 봉산초 1081명, 둔원초 1731명등 총 4183명으로 2002년때보다 무려 1800여 명이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수도 지난 2002년 39.6명에서 올해 29.8명으로 떨어지는 등 이 일대 과밀학급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시교육청은 바라보고 있다.

한편, 서구의회 일부 의원 등은 가칭 갈마2초 신설계획이 백지화될 경우 해당 부지를 서구청이 재매입해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쉼터로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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