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아카데미는 공천 관문?= 지방선거 출마를 바라보는 정치신인들의 입당은 각 정당별로 진행하고 있는 정치 아카데미가 불을 댕기고 있다.

각 정당이 정치 아카데미 수료자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가산점을 줄 수 있다는 조항을 넣으면서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형국이다.

실제 여당인 한나라당이나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 실시하는 정치 아카데미에는 당선의 꿈에 부푼 정치신인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이달 말까지 접수하는 ‘정치대학원’에는 현직 기초·광역의원 이외에도 지역 내 정치신인들이 대거 입학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이 진행하고 있는 정치아카데미 역시 정치신인들의 참여폭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정당별 정치아카데미가 오히려 조기 과열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당들은 공천 가산점을 무기로 예비정치인들을 끌어들이고 정치신인들은 당 간부에 눈도장을 찍거나 오로지 공천 가산점을 획득하기 위해 정치 아카데미에 등록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아카데미는 정계에 입문하는 정치신인들이 정치와 사회, 행정 등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며 “단순히 입당을 위한 관문으로 활용되거나 당의 조직관리 차원에 진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탈당 러시 예고= 신인정치인들과 현역 기초·광역의원들의 입·탈당은 이미 시작됐으며 내달 경부터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덕구청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오은수 전 대전동부경찰서장의 경우 내달 5일 대덕구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동시에 선진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오 전 서장은 입당 이벤트로 1200여 장의 당원 입당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상진 전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27일 선진당에 입당하고 차기 군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7일에는 김재봉 전 충남도의장이 선진당에 입당했다.

앞서 지난 1월에 선진당에 입당한 권녕학 전 천안부시장도 지난 24일 아산발전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의 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의 선진당행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선진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현직 의원들 가운데 선진당 입당을 희망하고 접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입당 시기를 조절하고 있으며 8월이나 9월경에 많은 인재들이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박환용 전 대전 서구 부구청장과 이종철 전 한밭도서관장 등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각 정당의 러브콜을 받으며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정당을 선택해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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