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이라 불리며 올 봄 금융권을 달궜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는 각 은행 직원들이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인과 친인척을 동원한 마구잡이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요자보다 공급자 위주로 가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은 자발적 필요보다는 부탁에 의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까지 중구난방 식으로 가입하면서 불필요한 계좌를 양산했다는 것.
특히 주거래은행 외에 다른 은행까지 가입을 한 경우 자동이체 설정이 안된 경우 첫 납입금 이후에는 상당수가 미납 계좌로 사장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박 모(40) 씨는 “나를 포함해 처와 자식 등이 모두 3개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다”며 “직장동료들도 대부분 나처럼 주택구입보다는 적금처럼 돈이나 모아볼까 하는 심정으로 가입했다가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금융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과열경쟁으로 차명계좌도 상당히 많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며 “주택청약이라는 특수목적의 계좌 수백만 건이 가입자의 필요보다는 마케팅으로 인해 일시에 생성된 것에 따른 예견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주택청약종합저축 열풍 뒤에는 은행영업점 직원들이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납입금까지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나 부작용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28일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자사 영업점 직원 3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60%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실수요 고객비율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실수요자 비율이 30~50%라고 응답한 직원은 34%(1210명), 30% 미만이라는 응답도 무려 26%(919명)에 달했다.
출시 2개월 만에 해지되는 계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율은 우리은행이 3.3%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 2.6%, 하나은행 2.1%, 농협 1.6%, 신한은행 1.3% 등의 순이었다.
한 은행 직원은 “여기에 미납되는 계좌까지 더할 경우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계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마다 자동이체 유도 등으로 미납 계좌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사후관리보다는 신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이는 각 은행 직원들이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인과 친인척을 동원한 마구잡이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요자보다 공급자 위주로 가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은 자발적 필요보다는 부탁에 의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까지 중구난방 식으로 가입하면서 불필요한 계좌를 양산했다는 것.
특히 주거래은행 외에 다른 은행까지 가입을 한 경우 자동이체 설정이 안된 경우 첫 납입금 이후에는 상당수가 미납 계좌로 사장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박 모(40) 씨는 “나를 포함해 처와 자식 등이 모두 3개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다”며 “직장동료들도 대부분 나처럼 주택구입보다는 적금처럼 돈이나 모아볼까 하는 심정으로 가입했다가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금융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과열경쟁으로 차명계좌도 상당히 많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며 “주택청약이라는 특수목적의 계좌 수백만 건이 가입자의 필요보다는 마케팅으로 인해 일시에 생성된 것에 따른 예견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주택청약종합저축 열풍 뒤에는 은행영업점 직원들이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납입금까지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나 부작용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28일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자사 영업점 직원 3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60%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실수요 고객비율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실수요자 비율이 30~50%라고 응답한 직원은 34%(1210명), 30% 미만이라는 응답도 무려 26%(919명)에 달했다.
출시 2개월 만에 해지되는 계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율은 우리은행이 3.3%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 2.6%, 하나은행 2.1%, 농협 1.6%, 신한은행 1.3% 등의 순이었다.
한 은행 직원은 “여기에 미납되는 계좌까지 더할 경우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계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마다 자동이체 유도 등으로 미납 계좌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사후관리보다는 신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