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서서히 오르는 금리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벤처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 대출금리를 6개월 만에 웃돌았고, 지난 3개월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지난해 말 고금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중소벤처기업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5.56%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6.91%포인트를 기록했던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가 지난 4월 5.38%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5월 5.40%포인트로 소폭 상승한 이후 6월 5.56%포인트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대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6월 5.43% 포인트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려 중소벤처기업 대출금리보다 0.13%포인트 낮았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이 신용도가 낮고 위험도가 커 대기업보다 대출금리가 높게 책정되지만 지난 1월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아진 이후 다시 역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대출이 많은 기업들 중심으로 오르는 금리 추이를 살피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대덕특구 내 바이오벤처기업 관계자는 “기업 대출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조짐은 정부의 기업지원정책이 사그라들다 보니 낮은 신용도와 리스크에 대한 반영비율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 금리인상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연구개발(R&D)에 투자하려던 기업들 중심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유동성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덕산업단지 내 A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자금에 유동성이 확보된 부분이 많지만 중소기업들은 0.01% 금리인상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발전을 위해 R&D 예산을 편성해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금리 추이가 지난해 말처럼 6%에 육박한다면 다시 고려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자금난의 긴 터널 속을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라는 또 다른 악재로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