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동성당에 임시보관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지난 주말 사라져 이의 행방을 쫓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이하 추모위)에 따르면 지난 25일 추모위원 A 씨는 추모 표지석의 오자를 수정하기 위해 청주 인근 모 처로 표지석을 이동시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김연찬 추모위원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전화를 받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당초 천주교 청주교구청에서 25일까지 노 전 대통령 추모표지석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추모 표지석은 없어지고 이를 확인해 줄 김 위원장도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혀 보수단체 또는 청주교구청에서 강제 철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 각 언론사 기자 및 경찰 정보관계자, 김 위원장 등은 27일 오전 추모표지석의 행방을 놓고 수소문했지만 이날 오전내내 통화가 되지 않던 추모위원 A 씨가 같은날 오후 본인이 몇몇 추모위원들과 표지석을 이동시켰다고 밝힘에 따라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당초 상당공원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은 앞으로도 거처를 정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청주교구청이 추모 표지석 때문에 곤경을 처해 청주 일원 몇 곳에 거처를 알아봤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며 “충북도내에서 이동 전시 하려해도 자금도 없고 봉하마을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뜻 있는 시민들의 좋은 의견을 제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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