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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와 천안 일대 원룸을 돌며 혼자 사는 여성을 연쇄 성폭행한 최 모 씨가 27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고형석 기자 | ||
이 남성은 낮에는 아내와 대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두 명을 둔 가장이자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했지만 새벽에는 아내에게 “회사일이 밀려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집을 나선 뒤 장갑과 콘돔까지 준비하는 주도면밀한 연쇄 성폭행범으로 돌변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27일 6년에 걸쳐 원룸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최 모(45) 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3시 30분경 청주시 산남동 모 빌라 원룸에 침입해 A 모(26·여) 씨를 성폭행하는 등 지난 200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청주와 천안 일대 원룸촌을 돌며 25차례에 걸쳐 혼자사는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최 씨는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청주시 죽림동 한 원룸에 범행을 위해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다 인근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발각돼 덜미를 잡혔다.
최 씨는 범행을 위해 방범창이 없는 원룸 2층과 3층에 가스배관 등을 타고 침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지문과 DNA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과 콘돔을 사전에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검거 당시에도 최 씨는 콘돔을 소지하고 있었다.
특히 최 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차를 범행장소에서 먼 곳에 주차시켜 놓은 채 걸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자신의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원룸 침입에 성공한 뒤에도 여성을 협박할 때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피해여성의 집 부엌에 있는 칼이나 가위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신효섭 형사과장은 “웨딩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는 최 씨는 두 명의 아들과 아내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새벽시간대면 연쇄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해왔다”며 “주로 방범창이 없는 원룸 2층과 3층에 가스배관이 외부로 돌출돼 있는 곳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방범용 CCTV 설치장소를 피해 이동하고 사전에 장갑과 콘돔, 랜턴을 준비하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치밀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