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연구인력 기근현상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정작 석사급 이상의 고급연구인력 부족으로 도약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급인력들의 임금을 적지 않게 올렸지만 인력난은 여전하다.

실제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석사급 이상 연봉을 조사한 결과 연봉이 2800만~3500만 원수준으로 대기업 수준에 조금 못미치지만 복지혜택은 대기업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처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건임에 틀림없지만 기업들 가운데 2곳을 제외한 8곳이 기업이 판단하는 R&D 개발을 위한 적정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이오벤처기업의 R&D 인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의료 R&D 분야 전문 연구인력 현상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신약개발 등 바이오계통의 R&D 인력이 부족하고 앞으로 연구인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실제 대덕특구 바이오벤처기업의 R&D 인력 부족현상으로 일부 기업대표는 1인 5역을 대신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업대표들은 같은 계통 대기업에서 퇴직한 연구원들을 직접 접촉하며 스카웃 작전도 불사하고 있지만 대기업 수준의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 벤처기업들은 고급인력 모시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R&D 부분 투자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신속한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조사한 ‘전국 중소·벤처기업 300개사의 R&D투자계획’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지난해 보다 37% R&D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기업 대표는 “기업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를 늘릴 수 밖에 없지만 현재 R&D 인력의 실태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자료가 없어 고용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데 막막한 감이 있다”며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인 만큼 연구인력 처우 개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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