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실내악 등 클래식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전용홀이 건립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공연예술인과 향유층을 중심으로 비등하고 있다.
다목적홀로 건립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의 음향상태가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악기가 내는 고유의 소리를 제대로 감상하기 가장 적합한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포화상태에 직면한 전당 대관 상황과 인천, 광주, 부산 등 타 지역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전용홀 건립에 나서며 공연 인프라 경쟁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대전에 음악전용홀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다목적홀로 건립된 전당, 제대로 된 음악감상 어려워
전당 음향상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음악공연을 하기 최적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의 전문가 및 연주자들의 견해다. 즉 연주자가 제 아무리 좋은 연주 실력이 갖고 있어도 소리의 진동이 적어 일부 객석에서는 미세한 음을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전당을 찾는 연주자 상당수는 악기를 선택할 때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보다 큰 소리를 내는 악기를 선호하고 있다.
전당 음향상태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도 있다. '다목적', '다용도'라는 말 자체가 여러 가지를 두루 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한 가지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거의 모든 공연이 가능하도록 건립된 전당에서 음악공연을 위한 최적 상태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한 음향 전문가는 "베를린 필, 뉴욕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대전을 찾는다 해도 그들의 소리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포화상태 직면한 대관 상황, 타 장르활성화에도 기여할 듯
전당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다목적홀로는 좋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관경쟁도 치열한데 매년 80%를 웃도는 가동률을 보이며 대관일정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극, 뮤지컬, 오페라 장르 공연의 경우, 무대설치 등 1~3일의 준비(셑업)기간이 필요한데 중간 중간 음악공연 일정과 겹쳐 있어 일정잡기가 쉽지 않고 효율성도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연기획자 A 씨는 "음악공연과 겹쳐 있어 대관이 힘들고 대관한다 하더라도 기간도 짧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음악전용홀이 생기고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음악공연이 분산된다면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타 장르의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서울, 광주, 인천, 부산 등 타 지역 자치단체들이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 건립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연 인프라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음악전용홀 건립을 위한 검토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다목적홀로 건립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의 음향상태가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악기가 내는 고유의 소리를 제대로 감상하기 가장 적합한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포화상태에 직면한 전당 대관 상황과 인천, 광주, 부산 등 타 지역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전용홀 건립에 나서며 공연 인프라 경쟁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대전에 음악전용홀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다목적홀로 건립된 전당, 제대로 된 음악감상 어려워
전당 음향상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음악공연을 하기 최적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의 전문가 및 연주자들의 견해다. 즉 연주자가 제 아무리 좋은 연주 실력이 갖고 있어도 소리의 진동이 적어 일부 객석에서는 미세한 음을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전당을 찾는 연주자 상당수는 악기를 선택할 때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보다 큰 소리를 내는 악기를 선호하고 있다.
전당 음향상태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도 있다. '다목적', '다용도'라는 말 자체가 여러 가지를 두루 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한 가지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거의 모든 공연이 가능하도록 건립된 전당에서 음악공연을 위한 최적 상태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한 음향 전문가는 "베를린 필, 뉴욕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대전을 찾는다 해도 그들의 소리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포화상태 직면한 대관 상황, 타 장르활성화에도 기여할 듯
전당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다목적홀로는 좋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관경쟁도 치열한데 매년 80%를 웃도는 가동률을 보이며 대관일정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극, 뮤지컬, 오페라 장르 공연의 경우, 무대설치 등 1~3일의 준비(셑업)기간이 필요한데 중간 중간 음악공연 일정과 겹쳐 있어 일정잡기가 쉽지 않고 효율성도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연기획자 A 씨는 "음악공연과 겹쳐 있어 대관이 힘들고 대관한다 하더라도 기간도 짧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음악전용홀이 생기고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음악공연이 분산된다면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타 장르의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서울, 광주, 인천, 부산 등 타 지역 자치단체들이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 건립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연 인프라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음악전용홀 건립을 위한 검토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