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승강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대전시 중구 은행동 한 버스정류장에 길게 주·정차된 택시로 인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사고위험과 불편을 겪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대전시내 택시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시내 버스정류장으로 몰리면서 불법 주·정차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불법 주·정차된 택시로 인해 버스 이용객들은 도로로 나와 승차하고 도로상에서 하차를 할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 대전 갤리리아백화점 동백점에서 목척교 사이 버스정류장은 불법 주·정차된 택시로 버스 이용객의 사고 위험이 높다.

3차선으로 된 이곳 도로는 한 차선을 택시들이 점유하고 있어 버스 이용객은 버스가 도착하면 택시 사이를 뚫고 지나온 뒤 버스에 승차한다.

특히 버스전용 구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들은 이 구간을 무시하고 잇따라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어 버스 이용객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버스 하차 시에도 언제 택시가 출발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리다보니 항상 교통사고에 노출돼 있다.

대전역 부근 역시 택시 불법 주·정차로 버스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주·정차 금지 표지판은 물론 견인지역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택시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줄을 서고 있다.

택시들은 최근 불경기에 따른 수익금 하락으로 한 명이라도 더 고객을 유치키 위해 이 같은 불법을 자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 및 교통사고 위험에는 무관심하다.

최 모(27·여·월평동) 씨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불법 주·정차된 택시 때문에 도로로 나가 버스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바로 옆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떠나면 버스가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른 택시가 다가오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 모(38·대사동) 씨는 “버스정류장 부근은 주·정차 금지 구간임에도 택시들은 무시하고 있다”며 “급한 용무 때문에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내리려고 했지만 바로 앞에 택시가 위치해 움찔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택시기사들은 버스 이용객의 교통사고 우려에는 관심도 없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송 모(42) 씨는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인해 택시기사의 매출이 30% 정도 떨어졌다”며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적자를 볼 때가 속출하고 있어 택시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객이 많은 버스 정류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 정류장 부근이 불법 주·정차구간인지 모르겠느냐. 하지만 적자를 보는 마당에 한 명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며 “손님이 눈에 띄이며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가끔은 버스 이용객을 치일 뻔도 했다”고 밝혔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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