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권 국립대 통합을 위한 핵심 키워드가 공주교대로 압축되고 있다.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 등 3개 국립대가 모두 합치는 대통합이 사실상 희박해지면서 공주교대를 끌어안아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한 충남대와 공주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학문계열과 함께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가 있는 충남대와 공주대의 경우 초등교원 양성 전문교육기관인 공주교대와 통합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통합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충남대와 공주대는 경쟁적으로 공주교대와 잇따라 교류협력을 체결하는 등 구애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주대는 지난 13일 공주교대와 도서관 공동이용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두 대학 간 학술 및 정보교류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도서관의 자료와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학술정보 공유를 통해 다각적이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상생발전의 초석과 향후 대학 간 통합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보다 한 발 앞서 충남대는 지난 2월 공주교대와 연합대학원 설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고 이달 1일에는 도서관 공동 이용 협약까지 체결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통해 통합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처럼 지역 국립대 간 통합이라는 명분아래 충남대와 공주대의 거센 구애경쟁 속에 물밑 통합논의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공주교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학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충남대·공주대와의 교류협력 체결은 과거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며 "국립대와의 통합 여부는 향후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검토 중인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주교대는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해 교원수급 체계의 불균형과 교원양성 기관에 대한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독자적인 생존방식에 대한 모색과 인근 교대끼리 권역별로 통합하는 방안과 타 국립대와의 통합 여부 등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주대 관계자는 "충남대와는 통합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은 없다"며 "공주교대와는 상호교류를 확대해 본격적인 통합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공주교대와 통합논의 진전을 위한 물밑논의를 진행하면서 공주지역을 중심으로 충남대와의 통합에 대한 당위성과 명분을 조성해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추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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