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금강 상류지역의 쓰레기들이 떠내려와 금강하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3일 금강 하굿둑 인근에 호우때 밀려온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서천=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철 집중호우에 쓰레기들이 떠내려와 금강하구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논산과 금산, 이번주 연기지역에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고 침수지역 영농폐기물과 생활폐기물 등 수해지역에서 나온 각종 부유쓰레기들은 금강을 따라 금강하구로 흘러들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이번 장마기간 동안 2000여t가량의 부유쓰레기가 흘러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을 열어 금강호에 쌓인 쓰레기는 서해로 빠져 나갔지만 24일 현재까지도 부유쓰레기들이 금강호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해로 빠져나간 쓰레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이 군산쪽에만 나 있는 탓에 조류를 탄 부유쓰레기들은 고스란히 장항항 물량장 앞에 쌓여 어민들의 발을 묶고 있다. 생활쓰레기와 함께 갈대와 수초 등 수생식물과 각종 어구들이 장항항에 정박한 어선 수십 척의 프로펠러에 뒤엉켜 엔진고장 등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최은수 서천군어민회장은 “예고없이 금강하굿둑 수문이 열리는 바람에 일시에 부유쓰레기와 각종 어구들이 장항항 물량장으로 떠밀려 왔다”며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금(24일)은 조류를 타고 물량장에 떠 있던 부유쓰레기들이 연근해로 빠져나갔지만 4~5일 뒤면 그 쓰레기들이 다시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밀려든다”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행정기관이 관할 및 소관 타령만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하구 쓰레기 떠밀림 현상은 매년 장마철이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정부와 금강을 공유하는 대전·충남·충북·전북 등 4개 광역자치단체는 지난 2월 금강하구 쓰레기 처리비를 분담하는 협약을 맺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쯤 도출될지는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이들 4개 광역단체는 일단 협의체를 구성, 매년 쓰레기 처리비를 분담하면서 쓰레기 수거방법, 쓰레기 처리선 도입, 금강수계별 차단막 설치 등 200억 원 규모의 중장기계획안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서천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비 1억 원에 군비 1억 원을 보태 쓰레기를 처리했지만 올해부턴 정부가 가세해 쓰레기 처리비용이 4억 원대로 높아졌고 공공근로 인원과 희망근로사업 인원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수시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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