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되면서 늘어나는 교육비에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증가하는 사교육비도 문제지만 학교의 보충수업비, 교재비 등 방학중 추가 부담해야 하는 공교육비도 학부모들에겐 적잖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자녀 한 명 당 월 100만 원을 넘는 교육비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방학이 괴롭다”는 한탄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여름방학 동안 고교생 자녀 두 명에게 지출할 교육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A(48·대전 중구) 씨.
과외를 시키는 것도 아닌데 교육비 월 지출액이 200만 원에 가깝다.
생활비는 줄여도 아이들 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는 생각에 허리띠를 졸랐지만 돈을 마련하는 게 막막하긴 여전하다.
“방학 중 교육비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A 씨는 “학원비도 문제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빠져나가는 공교육비가 더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A 씨의 경우 방학 중 지출되는 교육비 가운데 절반가량이 공교육에 지출되고 있었다.
분기당 내는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방학에도 변함없이 지출해야 했고 하루 5~6시간씩 20일 동안 실시되는 보충수업비도 자녀 한 명당 15만 원가량 빠져나갔다.
보충수업에 사용될 별도 교재인 문제집을 사는 비용도 5과목 합해 10만 원이 넘어 교통비, 급식비 등을 더하니 방학동안 지출되는 공교육비는 자녀 한 명 당 월 50만 원을 넘겼다.
학기 중 월 평균 40만 원가량의 공교육비를 지출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넘게 교육비가 늘어난 셈이다.
일선 고교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방학 중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사교육비도 방학과 함께 치솟긴 마찬가지.
학원들이 방학특강을 실시하면서 수업시수가 늘어나 방학 중 학원 수강료는 30~40% 정도 높아졌다.
대전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 대비 수강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방학 중에는 학원비가 늘어나게 된다”며 “방학특강을 수강하게 되면 1.5~2배가량 학원비가 올라간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방학 중 보충수업을 정상적으로 받고 학원에서 월 두 과목의 방학특강을 수강할 경우 교육비는 100만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학부모들의 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지원책이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교육비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공교육비 부담은 얼마든지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방학 동안 수업료와 보충수업비를 이중으로 내야하는 부담만 없애더라도 교육비는 10% 넘게 줄어든다”며 “학부모들의 고통에 좀 더 귀기울이는 정책이 절실한 때”라고 성토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 대전지역 고교생의 방학 중 교육비
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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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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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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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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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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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8월(5월 선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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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지원비(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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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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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8월(5월 선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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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비(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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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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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교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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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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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및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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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석식비(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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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1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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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당 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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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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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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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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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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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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