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들이 보건복지가족부의 약대 증원 규모와 지역별 배정원칙에 따라 설립지역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의 지역별 배정인원 확정에 따라 약대 설립에 제동이 걸린 일부 대학들은 당초 설립지역을 변경해 추진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을지대는 대전에 약대 설립을 추진했다가 최근 성남캠퍼스로 설치지역을 변경, 경기도권 대학들과 약대 신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을지대는 복지부가 대전에 약대 증원 인원을 10명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대전에 신설 약대 설립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보건과학대와 보건산업대, 간호학과 등이 있는 성남캠퍼스로 설치지역을 변경한 것이다.

을지대는 경기도에 약대 증원 인원이 100명 배정돼 1~2곳의 신설 약대 설립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약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타 대학들과의 경합에 본격 가세한다는 방침이다.

을지대 관계자는 "보건의료계열이 강세인 성남캠퍼스는 약대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설약대 인가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며 "쟁쟁한 대학들과 경합을 벌여야 만해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있는 만큼 끝까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약대 설립을 추진했던 고려대도 서울지역에 약대 증원 배정이 없어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세종캠퍼스를 대안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에는 약대 정원 50명이 배정돼 약대 신설이 확실해 약대 설립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고려대 세종캠퍼스에는 의학과 생명과학 관련 계열이 없다는 점에서 약대 신설 경쟁에 가세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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