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출산율 감소에 따라 관내 유치원들의 원아모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및 유치원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신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립 유치원 233개소를 포함한 보육시설은 포화상태를 이뤄 원아모집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과거 아파트 신설 시 입주세대를 감안해 유치원을 인가했지만 최근에는 포화된 보육시설로 인가를 보류하는 상태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유치원은 만 3~5세를 대상으로 학급(학급당 평균 30명)별로 편성, 운영되고 있지만 3학급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건비, 시설 유지비 등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폐업을 하거나 0세부터 원아를 모집할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전환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시 관내 유치원들은 원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교육청 지정 교육 외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보여주기식 활동을 추가해 학부모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유치원들은 건강, 사회, 표현, 우리말언어, 탐구 등 교육청 지정 영역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원아 부족에 따라 영어, 각종 특별활동을 포함해 학부모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영어 등 교육은 유치원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이어서 이와 관련된 전문학원으로부터 민원이 발생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대전시, 경찰서 등 지역 관계기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원생들을 참여시켜 학부모에게 사회참여 인식 및 체험학습 등을 전달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항상 노출돼 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지정교육 외 프로그램 운영, 지역행사 체험뿐만 아니라 각 유치원 선생님과 원장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유치원 선생님과 원장들은 원아지도 후에는 인근 아파트와 주택가를 돌며 홍보성 전단지 및 상담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각 가정에 대한 홍보와 상담은 과거 12월에서 다음해 2월에 중점적으로 실시됐지만 최근에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연중 펼쳐지고 있어 유치원 원아모집 경쟁을 방증하고 있다.

A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각종 홍보 각축장으로 변질되고 있고, 유치원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을 신규 개발하며 원아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원아모집에 실패한 유치원들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거나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있지만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여전히 원아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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