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상하는 ‘5+2 광역경제권’ 중 충청권의 혁신 역량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광역 선도산업 프로젝트가 본격 시행될 경우 글로벌 경쟁거점으로써 충청권의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

본보가 삼성경제연구소의 ‘광역경제권 출범과 지역기업의 대응과제’ 보고서에 의거해 5대 광역경제권(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과 2대 특별광역경제권(강원권·제주권) 등 ‘5+2 광역경제권’의 총합혁신지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이 0.78을 기록했고, 충청권은 0.6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대경권(대구·경북)이 0.44, 강원권이 0.26,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이 0.24, 호남권이 0.22, 제주권이 0.05 등으로 충청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총합혁신지수는 유럽연합(EU)의 ‘이노베이션(Innovation) 평가서’에 기초해 인적자원, R&D(연구개발) 지출, 특허출원, 혁신기업 비율, 벤처기업 수 등 21개 항목을 지수화한 것으로 충청권은 수도권에 비해서는 0.14포인트 낮았지만 비수도권 중에선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충청권은 5대 광역경제권의 주요 경제지표 순위에서 인구(502만 명) 5위, GRDP(지역내총생산·104조 원) 3위, 제조업체 수(5851개) 4위, 지방세수(3조 560억 원) 3위에 머물렀으나 총합혁신지수에선 수도권을 제외하곤 최고점을 받았다.

또 충청권의 선도산업은 ‘의약바이오’와 ‘뉴IT’, 구체적 프로젝트로는 △기업 맞춤형 의약바이오 허브 연계산업 △첨단신약 및 의료소재 실용화 지원사업 △차세대 무선통신단말기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사업 △IT 기반의 그린 반도체산업 성장 거점화사업 등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광역경제권 출범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권역별 선도산업 프로젝트는 지역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 기술혁신 역량 제고와 고부가가치 성장동력형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기업이 혁신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정책환경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복수의 지자체와 갖는 이해관계가 사업 효율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존재한다”며 “지역기업은 변화한 광역거버넌스 환경에 부응해 사업 주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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