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달이 해를 삼키네."
22일 달이 태양을 가리는 61년 만의 개기일식쇼를 보기 위해 대전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목이 빠져라 하늘을 쳐다봤다.
국립중앙과학관에는 1000여 명, 대전시민천문대 500여 명, 한국천문연 100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태양관찰용 필터와 태양투영판이 장착된 망원경을 이용, 금세기 최장의 일식 광경을 환호와 함께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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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9시34분부터 금세기 최장 일식이 시작돼 약 2시간 40분에 걸쳐 장엄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해가 오른쪽 위부터 달 뒤로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얼굴을 드러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카메라 Nikon D3, Lens 600mm, Iso 100, 셔터 1/800, 조리개 22)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
또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은 창가에 모여들어 검정 셀로판지와 아크릴 명찰 등 즉석 일식관측장비를 꺼내 해를 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부터 시작된 일식은 10시 49분경 태양의 80% 이상이 가려지자 환호는 탄성으로 바뀌며 우주쇼를 만끽했다.
시민천문대 관측행사에 참가한 김 모(12) 군은 “과학시간에 교과서에서만 본 일식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이 조금씩 사라지는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개기일식 장면을 일본과 중국에서 전송받아 KISTI 본원 가시화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하는 등 대전전역에서 일식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으로 오전 10시 45분을 전후해 1시간여 동안 천문연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