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절반 이상은 하계휴가철을 맞아 근로자들에게 별도의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에 비해 5~9일 간 장기휴가를 실시하는 업체가 늘어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공장가동률 저하를 반영했다.

22일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단지 내 281개 가동업체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및 상여금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124곳(44.1%)은 ‘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157곳(55.9%)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124개 상여금 지급업체 중 77곳은 일정액을 지급하고, 47곳은 기본급 대비 일정비율로 휴가비를 지급하는 가운데 지급률별로는 ‘50%’를 적용하는 업체가 21곳으로 가장 많고, ‘20~40%’가 14곳, ‘100%’가 9곳, ‘70~80%’가 3곳으로 조사됐다.

휴가일수는 ‘4일’이 119곳(42.3%), ‘5일’이 89곳(31.7%), ‘6일 이상’은 50곳(17.8%), ‘3일’은 10곳(3.6%)으로 집계돼 절반에 가까운 139곳(49.4%)이 5~9일 간 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휴가일수를 ‘4일’로 정한 업체 비율은 58.2%에서 42.3%로 15.9%포인트 감소한 반면 ‘5일’은 18.4%에서 31.7%로 13.3%포인트, ‘6일 이상’은 16.1%에서 17.8%로 1.7%포인트 상승, 생산량 감소로 휴가일수를 늘리는 업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입주업체의 55.9%가 연봉제 실시 및 정기상여금 지급을 이유로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고, 49.4%가 5~9일간 장기휴가를 실시하는 점에 비춰볼 때 아직도 지역 제조업계가 경기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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