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대동맥인 대전~당진 및 공주~서천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국도변 상권이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다가오자 상인들은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한숨만 쉬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두 개의 고속도로가 동시 개통된 이후 4번, 32번, 36번, 40번 등 충남지역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국도의 차량 통행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인접거리를 오가는 차량들의 통행만 유지될 뿐 원거리 이동자들 대부분은 고속도로로 옮겨갔다.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을 비롯한 원거리 여행객들의 이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국도변 식당과 휴게소, 주유소를 비롯해 심지어는 노점 과일판매상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공주에서 청양 사이 국도변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음료를 판매하던 한 음식점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평일 30만 원, 주말과 휴일 100만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평일 12만~13만 원, 주말과 휴일 40만 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접한 주유소도 사정은 비슷해 매출이 절반으로 곤두박질했다.

공주에서 예산 중간의 간이 휴게소도 급격히 떨어진 매출에 폐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종전에는 간단한 식음료 판매로 인한 매출 외에도 자동판매기 운영만으로도 꽤나 짭짤한 수입을 올렸지만 이젠 자판기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

홍성에서 서산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용달화물차를 이용해 과일판매상을 하던 A 씨는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년째 지켜왔던 자리여서 제법 단골까지 있었지만 모두 발길이 끊겼다.

주유소 대표 B 씨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피부로 느껴지는 매출감소가 나타날지는 미처 몰랐다"며 "휴가철 특수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니 이젠 무얼 기대하고 장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음식점 주인 C 씨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한 것이 이렇게 후회스러울 수 없다"며 "당장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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