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이 시중에 풀린지 23일로 1개월을 맞았지만 시중에는 여전히 찾아 보기 힘든 지폐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지출 비중이 큰 유통업계에서조차 5만 원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22일 대전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만 원 신권 발행 당시 이른바 ‘신사임당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판촉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난 현재 5만 원권이 결제수단으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평일기준 5만 원권 수취는 평균 32장으로 160만 원 정도다.

이는 전체 결제수단 중 현금이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5만 원권 결제는 0.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사정은 다른 백화점도 비슷하다.

백화점 세이에서 받는 하루평균 5만 원권은 90장(450만 원) 미만이다.

이와 함께 지역 백화점들이 5만 원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행사에서도 5만 원권은 별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타임월드점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펼친 ‘5만 원 상품전’의 매출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매우 저조했고, 5만 원권으로 결제한 소비자도 없었다.

이처럼 백화점에서 5만 원권 유입량이 적은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워낙 보편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결제금액이 3만 원 이상일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는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며 “또 5만 원권은 수표에 비해 분실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잘 갖고 다니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백화점 수입에서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82% 정도로 현금결제 비중은 통상 10% 미만이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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