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동춘당의 전경. 오늘 오전 근린공원에서 ‘동춘당 옛모습 찾기 사업’의 기공식이 열린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조선시대 예학(禮學)의 대가 송준길 선생의 별당인 ‘동춘당(보물 제209호) 옛모습 찾기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뜬다.

대전시는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 근린공원에서 22일 오전 10시 30분 박성효 대전시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 등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춘당 옛모습 찾기 사업’의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을 착수한다. 기공식은 문화재 부근이라는 점을 감안, 동춘당 앞에서 간소하게 치러진다.

이 사업은 그동안 지역주민과의 작은 견해차로 갈등을 빚어왔다.

시는 당초 '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장을 대폭 축소하고 연못과 약초밭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시는 또 옛 문헌에 동춘 선생이 약초를 키웠다는 내용을 근거로 문화재를 보호하고 옛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4492㎡ 규모의 광장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6㎡로 축소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덕발전구민위원회 등 동춘당 인근 주민들은 공원을 대폭 축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원래대로 놔둘 것'을 주장하면서 1만 2000여 명의 서명과 97% 반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사업계획 수립시 주민과 구청의 의견 미반영,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부 주민 20~30명만 모아놓고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졸속으로 추진, 계획수립 시 현장방문과 점검이 소홀해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점 등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사업추진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이처럼 시와 주민들 간에 극한 대립으로까지 상황이 전개됐으나 결국 상호 간에 우리지역 유일의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인 동춘당의 환경보전이라는 큰 틀에 합의하고 본격 사업을 착수하게 됐다.

합의된 내용은 △동춘당 광장의 현 면적(1881㎡) 그대로 유지 △주변에 또 다른 녹지공간(3000㎡) 조성 △관리사와 주차장 위치를 주민들 요구에 따라 송촌동주민센터 앞 이전 △약초밭은 화초밭으로 대체 등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동춘당은 대전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길이 보존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도 “동춘당 공원을 지역의 또 하나의 보물로 조성하여 시민에게 되돌려 주겠다”며 “공사기간 중의 불편함을 다소 감수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춘당 옛모습 찾기사업은 총 44억(국비 31억, 시비 13억)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옛모습 복원, 전통수종 개량, 기존 수림대 관리 및 관리사 신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10년 6월에 준공하게 된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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