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한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학력평가 성적을 통합관리하는 ‘학력통합관리 프로그램’으로 대입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의 올 상반기는 3년 만에 전국 최우수로 치솟은 위상을 전국에 알린 시기였다.

시교육청은 지난 5월 실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도 시·도교육청종합평가에서 6개 평가 분야 가운데 4개 분야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한 성적이었다.

2006년 김신호 교육감 취임 당시 전국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시교육청은 3년이란 기간 동안 보란 듯이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급성장했다.

평가 분야 6개 항목 중 한 분야에도 입상하지 못한 시·도교육청이 9개 교육청이나 되고 3개 분야에서 입상한 교육청도 하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전국 시·도교육청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2년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됐고 청렴도 평가 결과에서도 2년연속 광역시교육청 중 1위를 차지하며 다방면에서의 우수성을 뽐냈다.

◆개청 이래 최고 성적

시·도교육청평가는 지방교육자치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교육행정 및 재정에 관한 자율권이 대폭 위임됨에 따라 교육청의 책무성을 확보하고자 1996년부터 실시돼 왔다.

이번에 실시된 평가는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운영 선진화 △교육복지 확대 △교육지원 효율화 △시·도 특색사업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 측정 결과 등 6개 분야로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성공적 추진과 지방교육행정의 자율성 신장에 초점을 맞춰 실시됐다.

시교육청은 6개 분야 중 학교운영 선진화, 교육지원 효율화,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 3개 분야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시·도 특색사업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가 정량평가 위주로 실시된 점을 감안할 때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과 제반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인 시교육청의 이번 성적은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부채 제로 교육청을 실현하는 중에도 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시책에 부응한 학교운영 자율화 추진

학교운영 선진화 분야는 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운영 자율성 확대, 학교정보공시, 마이스터고 육성, 교원능력 개발 평가 등이 포함된 분야다.

시교육청이 이 분야의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은 새 정부 교육정책을 주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장 중심으로의 권한 이양·위임을 위해 인사분야 8건, 예산 분야 17건, 교육과정 분야 22건, 행정·기타 분야 28건 등 모두 75건의 조례나 규칙 및 자체규정을 정비했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고교특색 살리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학교의 자율역량 강화에 힘썼고 ‘학력통합관리시스템’ 활용으로 교육연구대회 업무 경감을 가져왔으며 ‘사이버 감사체제’ 도입으로 종합감사 수감자료를 대폭 축소·폐지했다.

◆교육정보화, 재정·시설관리에서도 최우수

시교육청은 교육정보화 추진과 지방교육재정 운영, 교육시설 관리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 교육지원 효율화 부문에서도 최우수 교육청의 영예를 안았다.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통신윤리 마인드 강화, 단위학교 재정의 효율적 지원 및 건전 재정 운영을 통한 교육력 증진, 지자체와 연계 협력을 통한 복합화사업 추진 등이 우수한 성적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문에서는 단위학교에서의 맞춤형 통계활용을 통한 업무경감과 에듀파인 인프라의 시범 구축, 2008년도 교육과학기술부의 e-교육행정서비스 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사례가 높이 평가됐다.

또 113억 원의 학교용지 무상 기부채납에 따른 민관협력 인센티브 확보, 시와 교육청 간 ‘학교체육시설 개방 투자 협약’ 체결 등이 우수사례로, 신설학교 설립시 친환경건축물 인증 의무화를 100%로 한 교육환경 조성이 창의적인 시설관리 사례로 인정됐다.

◆학력 신장과 영어 공교육 완성도 A+

지역여건에 맞는 창의적 정책 추진과 지방교육행정의 자율성 신장 부문을 평가한 자율특색사업에서도 시교육청은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자율적으로 3개 과제를 선정해 평가를 받은 이 분야에서 시교육청은 ‘명품교육을 위한 대전학력 A+프로젝트’와 ‘TEE 프로젝트로 실용영어 공교육 완성’, ‘대덕R&D특구를 활용한 과학인재 육성’ 등 3가지 과제를 제출했다.

이중 대전학력 A+프로젝트와 실용영어 공교육 완성 분야가 높은 점수를 이끌었다.

교사들의 수업 공개 및 모니터링 확산을 위한 ‘수업혁신 114운동’과 야간시간을 활용한 교사들의 면 대 면 소집단 연수 프로그램인 ‘EduCore 수업클리닉’ 등이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또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위한 TEE 교사 양성은 대전영어교육센터의 설립과 3단계 연수과정 운영, 33종의 TEE 매뉴얼 및 연수교재 개발 등이 다른 시·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시민·교육가족에게 신뢰받는 교육청

이번 시·도평가에서 특히 주목할 부문은 시교육청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만족도 부문에서도 최우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어떤 부문의 성적보다 값진 것으로 시민과 교육가족들이 대전교육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결과다.

고객만족도는 교육연구기관의 광범위한 설문조사 방법을 통해 교육정책이나 학교교육, 교육시설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과학적·체계적으로 실시됐다.

청렴도 부문에서도 최우수를 차지한 것은 부임 초부터 청렴을 강조해 온 김신호 교육감의 확실한 교육철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사교육비 절감·교육복지 등에 숙제 남겨

시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 점수 비중이 높은 학교교육 내실화 부문에서 7개 광역시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2006년 평가에서 이 부문 최하위를 했던 것에 비해 향상된 성적이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학력향상 및 사교육비 절감,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평가하는 이 부문에서 방과후학교 활성화와 사이버 가정학습, 진로·직업교육 등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사교육비 절감 및 학원수강료 안정, 기초학력 향상 예산지원 등의 정량 평가에선 부족한 평가를 받았다.

교육복지 확대 부문에서도 숙제를 남겼다.

다문화가정과 도시 저소득층 학생 지원, 학생 건강관리, 유아·특수·평생교육 등으로 구분된 이 부문에서 시교육청은 전체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진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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