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설치반대 집회가 21일 대전시청 앞에서 열려 원촌동·전민동 주민들이 혐오시설 추가 설치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왜 여기서 선진당 얘기를 해, 마이크를 잡아도 내가 잡아야지!”

21일 유성구 전민동 주민들의 하수슬러지처리시설 설치반대집회(4차)가 열린 대전시청 앞.

자유선진당 소속 이건우 유성구의회 의원이 주민들 앞에 나서 당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자 한나라당 소속인 설장수 의장이 발끈했다.

설 의장은 “왜 자꾸 선진당을 끌고 나오느냐, 저런 얘기를 하더라도 (지역구 의원인) 내가 해야지. 왜 마이크를 넘겨줬느냐”라며 이송학 슬러지처리시설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화를 냈다.

대전 하수슬러지처리시설을 둘러싼 대전시와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 역할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그런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민과 관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나서 중재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사안의 민감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아예 발 들여놓기를 꺼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얼굴 알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의 경우는 지난 16일 이번 사태와 관련 “대전시의 늑장, 독주, 졸속행정이 빚어낸 결과로 시가 하루빨리 원칙과 순리에 입각한 바른길을 걷길 바란다”고 주문했지만, 이후 대안 제시나 대화의 장 마련 등 중재 노력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21일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 입을 꼭 다물고 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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