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턱 밑까지 조여드는 듯한 여름 무더위. 이 같은 더위와 싸우다보면 지치기 십상이고 짜증까지 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희로애락을 체험할 수 있는 공연관람이 그 방법은 아닐까. 매년 많은 시민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빛깔 있는 여름축제'가 내달 5일 오후 8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야외원형극장에서 개막한다.
'빛깔 축제'로 이름 붙여진 이유는 뮤지컬, 팝스, 대중음악, 사물놀이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 같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용걱정 없이 시민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빛깔 있는 여름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이정식 월드 & 팝스밴드 (8월 5일 오후 8시)
국내 색소폰 연주의 일인자 이정식과 그가 이끄는 월드&팝스밴드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재즈의 조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팀이다.
서양악기로 우리음악을, 우리악기로 서양음악을 연주하고 이를 통해 이질적인 두 음악문화의 공감 요소를 이끌어 내어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팝과 대중가요를 재즈로 편곡,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단체기도 하다.
이들은 이날 '밀양아리랑', '보고 싶다', 'better blues', 'Feel so good', 'Misty' 등 우리 귀에 익은 민요와 가요, 팝, 재즈 등을 연주한다.
◆퍼니밴드와 함께하는 ‘funny concert’ (8월 6일 오후 8시)
퍼니밴드는 6명의 클래식 전공자(브라스 5명, 퍼커션 1명)들로 구성된 단체다.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퍼포먼스와 마임을 펼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 금관악기의 화려하고 찬란하며 시원한 음색과 기상천외한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퍼니밴드는 클래식부터 팝, 재즈,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팀 이름 그대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들은 이날 공연에서 'Just a close walk', '나팔수의 휴일', 'Let it be', 'Sing Sing Sing', '윌리엄 텔 서곡', '캉캉', 'Amazing grace' 등을 선보인다.
◆김덕수 사물놀이 (8월 7일 오후 8시)
'이 만큼 사람을 몰입시키는 연주가 또 있을까!'
김덕수의 사물놀이는 듣는 이를 접신(接神) 상태에 이르게 할 만큼 그 몰입도가 높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동화될 수밖에 없는 피 속의 리듬에 온몸을 맡기다보면 더위로 인한 짜증까지 말끔히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선보일 레퍼토리는 '길놀이', '삼도 설장고 가락', '삼도 농악 가락', '판굿' 등이다.
◆전당 옆 동물원 (8월 9일 오후 8시)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스무 살 젊음이 80~90년대 언저리에 놓여있었던 이들에게는 너무도 낯익은 노래일 것이다.
이 노래들은 그룹 동물원이 만든 히트곡들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른 이들은 나이를 먹었지만 노래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 처음 들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 다가오는데 청년시절 그들의 노래에 흠취했던 이들에겐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잘 될꺼야 (8월 9일 오후 8시)
그룹 '동물원'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가수는 1994년 MBC대학가요제 대상수상을 계기로 가요계에 입문한 이한철이다.
1995년 이후 솔로 활동을 해온 그는 '지퍼', '불독맨션', '하이스쿨 센세이션', '주식회사' 등 밴드에서도 활동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다져왔다.
◆라디오 스타 & 그리스 (8월 10일 오후 8시)
네 편의 뮤지컬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범이다.
한물간 스타의 화려한 재기와 그사이 벌어지는 인간적 갈등과 고뇌, 치유와 화합을 다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의 뮤지컬 버전도 그 중 하나다.
이번 공연에는 김원준, 서범석 등 낯익은 스타들이 출연, 즐거움을 더해줄 예정이다.
뮤지컬 영화 '그리스'는 1978년에 제작됐다. 그리고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는 변할지 몰라도 ‘반항’과 ‘도전’은 젊음의 특성이자 뜨거운 에너지라는 점은 언제나 변치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스페셜레터 & 영웅을 기다리며 (8월 11일 오후 8시)
마음을 들뜨게 하는 또 다른 뮤지컬은 '스페셜레터'와 '영웅을 기다리며'다.
희정, 시영, 은희….
누가 봐도 여자 이름이다. 그런데 가끔 남자의 이름이 되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모 부대의 군 병장이 여성이름을 지닌 은희라는 남자와 주고받는 말 그대로 '스페셜한 레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후임 병사의 거짓말에 속아 대단한 미인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병장과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답장을 써야하는 ‘은희’라는 이름의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영웅을 기다리며'에서도 폭소를 기대해도 좋다.
이순신 장군의 잃어버린 3일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으로 이 시대 영웅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팝스 콘서트 '로맨틱 투나잇' (8월 12일 오후 8시)
빛깔 있는 여름축제의 대미는 충청투데이 멘토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오케스트라 음악을 접하기 힘든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창단된 ‘멘토오케스트라’는 정통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대중가요 등을 대중들에게 편안한 감동을 선사하는 단체다.
그들은 '추상', '사모곡', '아리요', '인연',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마당', '도라지' 등 폭넓은 음악을 통해 감동을 전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