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지난 1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이하 추모위)에서 추진 중인 추모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62.8%, 찬성 28.2%, 잘 모름 9%가 나왔다고 밝혔다.

시는 설문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 ARS를 활용한 CTS방식으로 지난 16일 20대 이상 청주시민 12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14.7%, 오차범위 ±2.72%에 신뢰수준은 95%이다.

시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찬성보다 많이 나옴에 따라 시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 설치를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일 열리는 청주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의결을 들어 추모 표지석 건립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모위는 시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추모위 관계자는 “언어학에서 볼 때 듣는 사람은 뒷부분을 주로 기억하기 때문에 문장작성자는 문장 뒷부분에 정보가치가 큰 내용을 배치하게 돼 있다”며 “시에서 고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설문지의 질문내용은 반대가 뒷부분에 배치돼 반대를 유도하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추모 표지석 설치에 관한 청주시의 공식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므로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에 뜨거웠던 시민들의 추모 열기를 기억한다면 남상우 청주시장도 좋은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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