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A 씨는 얼마 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예기치 못한 방문을 받고 다소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선진당 유력 정치인의 지지모임 간부를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자는 “나를 통해 그 분과 안면을 트고, 관리하고 있는 인맥을 받는다면 당선권에 들어설 수 있다”며 제안하고 돌아갔다.
A 씨가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 그는 선진당의 한 인사와 연을 맺고 있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로 여겨졌다. 때문에 A 씨는 이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고민이다.
충남에서 자치단체장 출마를 고려하는 B 씨 역시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원 확보는 물론 선거조직과 인맥까지 책임지겠다는 지역의 한 인사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인사는 B 씨에게 “선거조직 운영비 일부는 선불로 주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힘을 보태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B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고심했지만, 왠지 도움을 받더라도 뒤끝이 안 좋을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조직과 표를 모아준다거나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이 벌써부터 활개를 치고 있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특정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경우 ‘공천=당선’이라는 공식과 함께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등에 업고 움직이는 선거브로커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어 불법·타락선거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대부분은 모 정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나 지지모임 대표, 당 간부 경력 등을 명함에 새겨 넣고 자연스럽게 선거 출마예상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선거판에 첫 발을 내미는 초보 정치인들도 선거브로커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에 상당한 뿌리를 두고 있는 선거브로커들은 이들에게 접근해 선거 전략과 조직, 당 내 연줄을 자랑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거브로커들은 조직도 선거 전략도 없고, 대개 돈만 받고 사라진다는 것이 정치계의 조언이다.
선거전문 기획사들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선거기획은 물론 홍보, 인력관리, 지지자 확보까지 선거와 관련된 모든 일을 책임진다는 선거전문 기획사들의 목적은 오로지 후보들의 돈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와 선거 기획사 간의 불합리한 계약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귀중한 선기기간 동안 엉뚱하게도 법적 소송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철에 나타나는 각종 기획사들은 부동산 시장의 ‘떴다방’과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며 “순진한 후보들을 이용해 돈만 챙기고 빠지는 곳들이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자유선진당 유력 정치인의 지지모임 간부를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자는 “나를 통해 그 분과 안면을 트고, 관리하고 있는 인맥을 받는다면 당선권에 들어설 수 있다”며 제안하고 돌아갔다.
A 씨가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 그는 선진당의 한 인사와 연을 맺고 있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로 여겨졌다. 때문에 A 씨는 이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고민이다.
충남에서 자치단체장 출마를 고려하는 B 씨 역시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원 확보는 물론 선거조직과 인맥까지 책임지겠다는 지역의 한 인사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인사는 B 씨에게 “선거조직 운영비 일부는 선불로 주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힘을 보태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B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 고심했지만, 왠지 도움을 받더라도 뒤끝이 안 좋을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조직과 표를 모아준다거나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이 벌써부터 활개를 치고 있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특정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경우 ‘공천=당선’이라는 공식과 함께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등에 업고 움직이는 선거브로커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어 불법·타락선거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대부분은 모 정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나 지지모임 대표, 당 간부 경력 등을 명함에 새겨 넣고 자연스럽게 선거 출마예상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선거판에 첫 발을 내미는 초보 정치인들도 선거브로커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에 상당한 뿌리를 두고 있는 선거브로커들은 이들에게 접근해 선거 전략과 조직, 당 내 연줄을 자랑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거브로커들은 조직도 선거 전략도 없고, 대개 돈만 받고 사라진다는 것이 정치계의 조언이다.
선거전문 기획사들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선거기획은 물론 홍보, 인력관리, 지지자 확보까지 선거와 관련된 모든 일을 책임진다는 선거전문 기획사들의 목적은 오로지 후보들의 돈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와 선거 기획사 간의 불합리한 계약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귀중한 선기기간 동안 엉뚱하게도 법적 소송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발생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철에 나타나는 각종 기획사들은 부동산 시장의 ‘떴다방’과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며 “순진한 후보들을 이용해 돈만 챙기고 빠지는 곳들이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