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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거나 둑이 터져 충청지역 곳곳에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16일 논산시 가야곡면 병암리 일대 물이 잠긴 한 가정에서 망연자실한 주인이 주요 물품을 정리해 나오고 있다. 논산=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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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집중호우로 논산천 둑이 터져 마을 전체가 침수피해를 당한 논산시 가야곡면 병암리에 사는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54가구가 살며 메론과 딸기, 포도등 농작물을 재배하며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이번 집중호우로 논산천 제방이 터지면서 주택 40여 가구와 농경지 10ha가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다.
새마을운동 논산시지회와 대한적십자사, 논산계룡농협 등에서 수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언제 집중호우가 또 쏱아질지 몰라 농작물 시설 복구작업에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해를 입은 농경지에는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이 썩어가고 침수된 가재도구마저 정리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메론농사를 짓고 있다는 박 모(54) 씨는 “농협에 수천만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하우스를 설치, 메론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땀흘려 가꾼 농작물이 모두 소실돼 생계유지는 고사하고 빚만 더욱 늘어나 앞으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특히, 박 씨는 “출하 일주일을 앞두고 메론농장이 모두 물에 침수가 돼 농사를 모두 망쳤다”며 “올 농사를 통해 큰딸 결혼자금과 막내아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또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이 모(58) 씨는 "이번 폭우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시설하우스등 복구를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나 조달방법이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침수지역 현장을 방문한 임성규 논산시장은 "땀흘려 가꾼 소중한 농작물을 한꺼번에 수마가 앗아가 버려 매우 안타깝다"며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