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화재와 우리 역사를 배우기 위해 청주 석교문화의 집에 개설된 문화유산답사연구반이 문화재 강좌와 답사를 통해 역사 바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
청주시가 우리 문화와 문화재를 배우는 역사배움터 문화유산답사연구반을 개강한 이후 날이 갈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석교문화의 집 문화창작실에 문화유산답사연구반이 개설된 것은 지난 2007년. 우리문화를 재조명하고 생동감있는 역사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이곳은 그동안 15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4기 수강생 20여 명이 매주 금요일(오전 10시) 강좌를 듣고 있다.
문을 연지 2년 남짓하지만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어느 문화답사반 보다도 우리 문화재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곳 문화답사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강사 송부일 씨의 단정적이고 명쾌한 강의가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 수필가이며 충북문화유산답사 고문인 송 씨는 ‘걸어 다니는 역사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문화재와 관련된 문헌이나 문화유적이 될 만한 것이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소양을 갖춘 향토사학자다.
문화재 관련 강좌들이 지루하고 고답적이지만 송 씨는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의 뒷이야기를 적당히 배합해 수강생들의 따분한 일상의 중심부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문화유산답사연구반 총무 신명자(44) 씨는 “구미에 살다 얼마 전에 청주로 이사와 지역 소식과 정보를 접하기 위해 문화유산답사연구반을 찾았다”며 “문화재 강좌와 답사를 통해 역사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개강 초기 신청자가 많지 않았으나 연구반을 다녀간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줄지어 참여하고 있다. 현재 등록 인원은 40여 명으로 매주 평균 2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과정은 6개월 과정이지만 대부분 1년 과정을 수강할 정도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강좌는 문화재 해설, 문화재의 개념과 유형, 문화재 지정, 불교문화재 해설, 문화재 부분 명칭도, 한국의 성씨, 우리의 옛 조상, 궁궐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강생들은 30대에서 70대 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전직 교사, 주부, 학생, 미혼여성, 초등교사 등 다양하다.
수강생 윤홍기(68) 씨는 “맛깔스런 입심으로 풀어내는 강의 내용이 무엇보다 어려운 문화재를 재미있게 접근하게 한다”며 “강의를 접하고 부터 우리 역사에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청원군 오창읍에서 이곳을 찾는 최은주(36) 씨는 “뒤늦게 충청대학 부동산지적과에 입학해 다니고 있지만 매주 이곳 강의는 거르지 않는다”며 “문화재를 둘러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화유산답사연구반은 문화재 이론 강의를 바탕으로 직접 배우고 확인하기 위해 매월 셋째주 문화유적 현장답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문화답사 현장에서는 강의와 현장체험을 통해 역사의 면면을 확인하며 열띤 토론도 벌인다.
올 들어 청주동헌, 상당공원, 중앙공원, 용화사를 비롯해 충주 중원고구려비, 중원 탑평리 7층석탑, 충주박물관, 신립장군, 탄금대, 경복궁, 남한산성, 속리산 법주사를 둘러보았다.
강사 송부일 씨는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문화를 바로알고 지켜나는 일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문화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도록 역사 바로알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