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세계무역센터 유치사업과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최근 세계무역센터(WTC) 유치를 중재해온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와 관련이 있는 업체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업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무역센터는 지난해 충북도가 오송 유치를 선언하면서 1년여 동안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도는 그동안 세계무역센터협회 등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센터유치에 따른 구체적인 논의와 활동을 진행시켜왔고 상당부분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세계무역센터협회 관련업체 측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막판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다 신뢰도 검증 문제로 인해 사업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세계무역센터 유치에 있어 중개역할을 하고 있는 측에 대한 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센터유치 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추진돼왔던 유치사업을 잠정적으로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차이나월드 조성사업도 답보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무역센터유치와 함께 주요 현안사업에 포함됐던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은 지난 7월 28일 사업자 공모마감 결과 단 한 곳의 업체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에 비상이 걸렸었다. 공모에 앞서 도는 여러 차례 설명회 등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을 벌였으나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도는 당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컨소시엄
제출서류 작성에 따른 기일 촉박 등으로 사업제안서 제출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공모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 자칫 사업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차이나월드 사업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천시와 청원군이 충북도의 민자유치 활동과는 별개로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지난 7월 공모마감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민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천과 청원도 각기 차이나월드 민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자유치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치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가 추진 중인 차이나월드 조성사업은 제천시 신월동이나 청원군 강외면 중 한 곳에 330만㎡ 규모의 부지에 외국 및 국내 기업체 등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차이나 타운, 대단위복합문화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