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영대학원장 선임에서 촉발된 충남대 경상대 내홍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 <본보 9·10·13·14일자 6면 보도>건전한 비판은 오간 데 없고 독설과 감정·계파 대립, 교수들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는 탓이다.

꼬인 현안을 풀어가는 자세도 기대 이하다. 의견 대립이야 어느 곳이든 있을 수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 위한 양보의 미덕은 전혀 찾기 힘들다.

서로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친 채 사사건건 대립하다보니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양쪽 주장 모두 공감대를 얻기에도 부실하다.

최근엔 교수들 사이에서 “체면 좀 지키자”는 내부 자조론마저 흘러나오고 있지만 총장과 경상대 일부 교수들 간 대립은 제동력을 상실하며 적전 분열 양상을 띠고 있다.

모든 대화와 타협, 양보가 사라지는 ‘치킨게임(Chicken Game)’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

특히 공멸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잇단 조언에도 귀를 닫자 송용호 총장과 경상대 교수회에 대한 공동책임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충남대 경상대 교수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용호 총장에 대해 또 다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경상대 비대위가 송 총장에 대해 연일 압박에 나선데 이어 경상대 교수회가 경영전문대학원 추진이란 충남대 현안을 놓고 ‘총장 사퇴’ 카드까지 공식화시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학내 일각에서는 수개월째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는 송 총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도 경상대 비대위와 교수회 역시 명분을 떠나 도를 넘어선 지나친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감성적 비방 대신 이성적 토론이 필요하나 ‘절대군주’, ‘독선’, ‘오만’, ‘실패한 총장’ 등을 쏟아내고, 대학본부의 역점 정책을 싸잡아 비난하는 경상대 비대위의 독설 행보는 결국 상대방과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학의 리더인 총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 분리 선임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란 학내외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부 구성원의 갈등은 결국 총장의 부도덕의 소치로 귀결될 수 밖에 없고, 문제 해결을 위한 포용과 결자해지의 리더십과 균형감은 어느 때보다 총장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충남대의 한 교직원은 “대학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학내 갈등이 장기화돼 안타까움이 크다”며 “양측 의견을 조율할 만한 중재 장치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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