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단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전시가 지난해 도입한 전문예술단체 지정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예술단체라고 지정만 해놓았을 뿐 지원 또는 혜택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예술단체지정 이후 최근 진행된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 대상자 선정'에서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된 단체가 모두 제외되자 일부 예술인들은 "유사한 내용의 공모사업인데 왜 제3의 단체가 선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심사기준이 있기는 한 지 그것이 공정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즉 유망한 지역예술단체를 선정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전문예술단체 지정사업과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 모두 동일하지만 앞서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됐던 단체들은 시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이후 진행된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 공모에서는 선정 자체가 안 돼는 어정쩡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된 몇몇 단체들에 대한 혜택을 주지 않기 위해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 공모 대상을 고의로 확대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된 A단체 관계자는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는지 모른다"면서 "많은 기대를 했고 지정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아무런 혜택이 없어 솔직히 황당했다. 실효성도 없는 이 같은 공모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단체 관계자는 "혜택이라고 해봐야 기부금품 공개모집이 허용되는 것 하나인데 요즘 같은 시기에 기업이나 자선가가 예술단체에 기부하는 사례도 매우 드물다"면서 "전문예술단체들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시가 제대로 된 역할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사업 이첩 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의를 했었는데 공모대상을 전문예술단체로 한정하는 것은 너무 구속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타 시·도의 경우에도 이를 제한하지 않아 공연예술단체 집중 지원사업 공모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효성에 논란이 있는 만큼 향후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전문예술법인단체지정 공모 및 심사를 통해 민족예술단우금치(대표 류기형), 대전오페라단(대표 최남인), 이정애무용단(대표 이정애), 극단새벽(대표 강경호) 등 단체 4곳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