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D사는 1999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외투기업 지원제도 변화에 따라 공장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2. 2005년 충북 옥천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완전히 이전했던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 공장을 신설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국내 복귀를 모색하는 해외진출업체가 급증, 충청권 지자체도 기업 유치의 ‘블루오션’인 U턴기업에 관심을 갖고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2일 대전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30% 이상이 경영난으로 철수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지원책도 미흡한 실정이다.

중국 도시근로자 평균인건비가 올 1분기에만 13.4% 상승하는 등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돼 앞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국내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수도권에 비해 지가, 인건비, 물류비 등이 저렴한 지방이 대체부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U턴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띠고, 타 지역에 앞서 맞춤식 지원제도를 수립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가 일사천리식의 파격행정으로 삼천리자전거 공장을 유치한 데서 알 수 있듯 벌써부터 지자체 간 U턴기업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U턴기업을 지방으로 입지시키는 데 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중앙에서 지방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앙정부의 권한과 예산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각 지자체가 다양한 지원책 마련과 신속한 행정절차로 U턴기업을 지방에 유치하며 실업률 하락 등 경기부양 효과를 거뒀다.

김영태 한남대 중소벤처기업연구소장은 “U턴기업을 유치하려면 지자체가 저렴한 부지를 제공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산업단지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재정·행정적 지원도 체계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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