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이 중앙부처 행정고시 동기(23회) 등 지인들을 동원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현 정부 들어 행시 23기 출신들이 중앙부처 장·차관급을 비롯해 고위직에 70여 명이 포진하면서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한 23기인 박 시장이 MB정부의 최대 수혜자란 말까지 나돌 정도이다.

박 시장의 행시 동기로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김명식 인사비서관, 황준기 행정자치비서관 등 청와대에만 3명이 포진해 있다. 특히 박 수석은 박 시장과 끈끈하게 맺어져 있다.

정부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유독 눈에 띄는 사업이 바로 대전~세종~오송 간 연계교통망 구축(사업비 1조 원)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대도시권 광역교통망계획 등 상급 계획이 전제돼야 하지만, 유독 이 사업만 그런 게 없는 소위 ‘족보가 없는 사업’이었다. 박 국정기획수석의 작품이란 소문도 있었고, 청와대가 대전에 준 선물이란 말도 있었다.

국가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기획재정부 이용걸 제2차관을 비롯해 실장급 대부분이 모두 박 시장과 같은 행시 23기다. 지난 7일 재정협의회를 위해 대전을 방문했을 때도 이 차관은 “박 시장만 만나면 미안하다. 크게 도움을 준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대전의 국고 확보비율이 해마다 급증하는 데는 기재부의 동기들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전이 올해 확보한 국비는 1조 4013억 원으로 지난 2006년(7058억 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조성키로 한 HD(고화질) 드라마타운 역시 문화체육관광부 동기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소문이다.

고승덕(서초)·유정복(김포)·최경환(경산)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그의 행시 동기들이다. 지역에 여당 국회의원이 없어 박 시장이 자주 찾는 정계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이석연 법제처장, 하영제 농림부 2차관, 홍석우 중기청장, 설정선 방통위 정책실장, 손병조 관세청 차장, 문일재 조달청 차장, 이동명 통계청 차장 등이 박 시장의 동기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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