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9일 국내 주요기관 전산망을 교란하고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에 대해 철벽방어 태세를 갖추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제3, 제4의 공격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자 38개 출연연 정보보호시스템 상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기술정보보호센터(이하 정보센터)은 출연연들의 서버를 24시간 감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9일 KISTI 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DDoS 공격을 당한 출연연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잇따르는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국가정보원과 상호보완적으로 출연연들의 정보망을 감시하고 있다.

정보센터는 9일 현재 관제요원 10명 외에 해커급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전문인력 10명을 추가로 배치해 해킹 탐지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정부 측에서 보낸 DDoS 해킹 공격에 대비하는 경고 공문을 각 출연연에 통보하며 정체불명의 메일은 확인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실제로 9일 오전 보낸이가 ‘Independence’이고 ‘Memory of the Independence Day’ 등의 제목이 달려있는 메일이 각 출연연 연구원들 개인 이메일로 대량 뿌려진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었다.

첨부된 이 파일은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고 사용자의 컴퓨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처럼 보낸이가 같은 다량의 스팸메일이 확인되자 출연연들은 자체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면서 개인 스팸메일 확인을 절대로 하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출연연들은 자체 보안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일의 해커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처럼 악성코드가 담긴 변종 바이러스가 스팸으로 살포된다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개인별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보센터 관계자는 “악성코드 감염 컴퓨터가 갈수록 늘어나고 다양한 신종 변종 악성코드가 퍼져나가는 것에는 개인 차원의 예방만이 최선책”이라며 “이제는 보안 불감증 등 컴퓨터의 역기능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시급한 대책과 제도 마련만이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